[NC인터뷰] '미인' 권용국 "원캐스트? 매일 새로운 호흡으로 사람들 에너지 받고 있죠" 이지은 기자 2018-07-05


"호떡 먹었어요"…사랑과 의리, 둘 다 지킨 '사나이' 두치 역 맡아
▲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에서 '두치' 역을 맡은 배우 권용국을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만났다.     © 이지은 기자
 
[뉴스컬처 이지은 기자] 앞서 인터뷰를 위해 많은 영상 및 사진 촬영에 임해준 배우 권용국은 연신 "괜찮다"며 편안한 웃음을 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의 모습도 그렇다. 그는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에서 '강산'의 친구이자 '강호'에게는 친형 같은 존재다. 종로 주먹패 대장으로 하륜관을 든든하게 지키는 종로 주먹패 대장 '두치'역을 맡았다.
 
공연 대본을 받았을 때 권용국은 "두치 역할에 매력이 많았다.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고 '주크박스' 공연은 처음이라 궁금하기도 했다"며 "기분이 좋았다.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미인'은 1930년대를 바탕으로 시, 노래, 영화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청춘들이 나라를 잃은 슬픔을 이야기한다. 음악의 거장 신중현의 명곡 중 23곡을 무대로 담아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 때문에 유독 노래와 춤에 큰 비중을 두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말 주옥같은 노래들이에요. 노래를 준비하면서 생각한 점은 너무 신중현 선생님만을 생각하면 작품에 빠져들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상황에 따라 두치 캐릭터에 맞게 제가 느낀 점을 가슴으로 가져가고 보여드리고자 접근하고 있어요."  
 
발레를 전공한 권용국은 춤에 대해 "전체적으로 모든 배우가 정말 춤을 잘 춘다. 스테파니는 넘사벽이다.(웃음) 한 번은 찬호 형이 커튼콜 때 아크로 바틱을 추다 무릎으로 착지한 적이 있다. 그때 정말 놀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워낙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종구 형과 승현이 형의 발전도 정말 크다.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고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뮤지컬 '미인'(연출 정태영) 공연장면 중 두치(왼쪽, 권용국 분)와 강호(김지철 분)가 놀라고 있다.     © 이지은 기자
 
극 중에서 두치는 강산, 강호 형제의 친구를 넘어 아빠 같은 존재다. 이에 권용국은 "단순하게 생각했다. 강산, 강호를 친형제로 생각하는 구체적인 드라마는 없지만, 막연하게 좋았다. 어떻게 보면 무식해 보일 수도 있다"며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떠도는 사나이'를 부르며 동경으로 유학을 떠났던 강산을 만났을 때, 이야기를 더 넣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 신나게 춤을 춘다. 포인트 적으로 '눈빛'이나 '몸짓'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산에 대한 두치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권용국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 두치와 비슷하다. 한편으로 무뚝뚝해 보일 수 있는 모습은 직접 입힌 설정이다"며 "의상이나 격투 장면은 제가 봤을 때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웃음) 강호의 절실함이 느껴지는 '봄비'라는 노래를 부를 때,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한다. 그때 두치의 절실한 슬픔을 관객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권용국은 "극 중에서 마사오라는 캐릭터를 맡은 찬호 형이나 태오가 표현하는 색깔이 참 다르다. '문이 열릴 때'라는 넘버가 음악적으로도 욕심이 난다"라고 말했다.      © 이지은 기자
 
원캐스트로 작품에 임하고 있는 권용국의 비중은 적지 않다. 이에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두치라는 역할이 사나이답게 열정적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에너지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연출님이랑 작가님이 원하시는 그림을 크게 깨고 싶지 않았다. 그 안에서 두치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더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대사 한마디에 더 힘을 준 부분이 있다"며 "강산이 동생은 내 동생이다"라는 대사를 진실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크게 포인트를 줬다. 마지막에 강산이가 "내 동생 강호 잘 부탁한다"라는 대사는 많이 울컥했다"라고 답했다. 
 
▲ 권용국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에 대해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아름다운 강산'을 많이 들어서 익숙하다.  '미련'도 좋지만,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가슴이 벅차다"라고 답했다.     © 이지은 기자
 
지난 2009년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으로 데뷔한 권용국은 벌써 9년 차 배우다. '레베카', '위키드', '킹키부츠'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작품에는 모두 그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닦아오고 있다. 그는 "최근에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을 봤다. 굉장히 감동적이라 펑펑 울었다. 나이가 어렸다면 도전해 봤을 작품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권용국이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2%. 갈 길이 멀어요. 오만석 선배님을 참 좋아해요. 후배들한테 아낌없이 다 해주고 베푸는 모습을 보고 저도 나중에 나도 꼭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게 하는 롤모델이에요"
 
아직 '미인'을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어르신 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작품을 통해서 옛 추억도 살리고,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이름: 권용국 
생년월일: 1984년 6월 26일 
직업: 뮤지컬 배우 
출연작: 뮤지컬 '코러스라인', '모차르트', '캣츠', '삼총사', '두 도시 이야기', '레베카', '위키드', '킹키부츠', '인더하이츠', '타이타닉', '미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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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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