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웃는 남자’ 로버트 요한슨 “무대의 별이라 불리는 배우 다 모아, 자신감 넘쳐” 양승희 기자 2018-03-12


빅토르 위고 소설 원작, 5년간 제작 과정 거쳐 7월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
▲ 12일 서울 필동 스페이스 아트1에서 열린 ‘웃는 남자’ 라운드 토크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왼쪽).(뉴스컬처)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상위 1%가 세상 80%를 소유하는 사회,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가 뮤지컬로 제작된다. ‘부유한 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지은 것’이라는 대표 문구처럼,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에 가치에 대해 조명한다. 오늘(12일) 오후 5시 서울 필동 스페이스 아트1에서 열린 ‘웃는 남자’ 창작진의 라운드 토크에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야기라는 확신에 뮤지컬 제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가 2016년 ‘마타하리’에 이어 내놓는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2013년부터 제작비 175억원을 투자해 5년간 제작을 거쳐 오는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국내에서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 다양한 뮤지컬의 흥행을 이끈 로버트 요한슨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새롭게 선보인다.
 
▲ 뮤지컬 ‘웃는 남자’의 무대 디자인. 오필영 디자이너는 "작품의 상징인 크고 빨간 상처를 중앙에 넣고, 상처로 가득한 구조물을 터널 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뉴스컬처)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극은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는 인신 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이 귀까지 찢겨지고 귀족들에게 비웃음을 당한다. 과거 매서운 눈보라 속에 버려진 이후 앞이 보이지 않는 ‘데아’를 만나 함께 성장하며 비극적인 사랑에도 빠지게 된다.
 
작품은 요한슨 연출이 5년 전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영화 ‘웃는 남자’를 본 것에서 시작했다. 그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났고,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관람하는 동안 뮤지컬이 내 머릿속에서 이미 구상됐다. 내리자마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전화해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제안했고, 그 역시 3번을 보면서 노래 절반을 다 작곡할 만큼 큰 영감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요한슨 연출은 “주인공 그윈플렌은 아이들을 거래하는 콤프라치코스로 인해 얼굴이 훼손돼 입이 귀까지 찢어져 웃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배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조커’가 그윈플렌에서 연상된 캐릭터다. 둘의 차이는 조커가 악당이라면 그윈플렌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빅토르 위고가 영국에 살면서 부자들은 모든 걸 가지고 가난한 자들은 아무 것도 갖지 못하는 끔찍한 시스템을 알게 됐고, 그런 점을 ‘레미제라블’ ‘웃는 남자’ 등에 녹여냈다. 작품을 보면 우리가 요즘 말하는 ‘상위 1%’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상위 1%가 세상의 대부분의 부를 소유하고 조정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기 때문에 지금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12일 서울 필동 스페이스 아트1에서 열린 ‘웃는 남자’ 라운드 토크에 참석한 엄홍현 EMK 대표가 창작진을 소개하고 있다.(뉴스컬처)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웃는 남자’는 정식 공연에 앞서 워크숍을 열어 가능성을 검증했다. 요한슨 연출은 “창작진에게 첫 선을 보였을 때 다들 우는 것을 보고 ‘우리 작품이 대단하구나’를 느꼈다. 다들 와일드혼의 음악을 듣고 난 뒤 ‘지킬앤하이드’ 이후 최고라고 칭찬했을 정도다”라고 자신했다.
 
이번 공연의 최적화한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2년 반 전부터 시작했다. 요한슨 연출은 “4월쯤 공개할 예정이지만 무대에서 별이다 싶은 배우들은 다 모았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를 한 자리에서 보기 쉽지 않을 텐데, 그들 자발적으로 지원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 중 바이올린이 등장인물의 감정을 전하는 주요 선율을 담당하는 만큼, 실제 오디션을 통과한 전문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주연으로서 존재감은 물론이고 캐릭터의 음색과 맞는 배우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주·조연도 중요하지만 극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단역 배우들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여러 차례의 고단한 오디션을 거쳐야 했다. 완성도를 위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으니 기대를 해주셔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 12일 서울 필동 스페이스 아트1에서 열린 ‘웃는 남자’ 라운드 토크에 참석한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그레고리 포플릭 의상 디자이너, 로버트 요한슨 연출, 엄홍현 대표, 김지원 대표,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왼쪽부터)의 모습.(뉴스컬처)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EMK 대표는 “지난 5년간 스태프들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알려드리고 싶다. 아직 연습을 시작하기 전이지만 이례적으로 무대 세트, 의상, 분장, 연출 등이 90% 이상 완성된 상태라 초연 임에도 높은 완성도를 자신한다. 사실 ‘마타하리’ 보다 먼저 올라가야 할 작품인데 시간과 비용을 더 많이 투자했다. 한국에서만 공연을 올려 흥행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풀 라이선스 버전으로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웃는 남자’는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이후,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엄 대표는 “5년 전에 시작하면서 제작비가 많이 들어 2번에 걸쳐 공연을 하게 됐다. ‘마타하리’는 2번의 시즌을 거쳤음에도 아쉽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이번 ‘웃는 남자’는 두 번만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공연정보]
공연명: 뮤지컬 ‘웃는 남자’
원작: 빅토르 위고
작사: 잭 머피
작곡: 프랭크 와일드혼
극작/연출: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 김문정
무대 디자인: 오필영
의상 디자인: 그레고리 포플릭
분장 디자인: 김유선
공연기간: 2018년 7월 10일 ~ 8월 26일/ 9월 4일 ~ 10월 28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뉴스컬처 360VR] [뉴스컬처 연예TV] [네이버 포스트]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8/03/12 [21:49]
최종편집: ⓒ No.1 문화신문 [뉴스컬처]